한국 조선업계가 중국을 제치고 9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누적 수주량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조선업계가 세계 1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9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17만CGT(56척)으로, 이 중 61%인 132만CGT(22척)를 한국이 수주하며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이 55만CGT(27척·25%)를 수주하며 2위를 차지했다. 지난 8월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한달 만에 성장을 탈환한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 누적 수주량에서는 중국이 여전히 앞서고 있다. 올해 1~9월 전세계 발주량은 3034만CGT로, 전년 동기(4465만CGT)에 비해 32%(1432만CGT) 줄었다. 환산톤수 기준으로는 중국이 1327만CGT(524척·44%)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한국이 1322만CGT(239척·44%)를 수주했다.
선박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 말 161.81포인트로 162.27로 전년 동기 대비 13.15포인트 상승하는 등 13년래 최고치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LNG 운반선이 2억4400만달러로 전월 대비 400만달러 상승하는 등 한국 조선업계가 강점을 가지는 고부가가치선의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