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연대, 울산·중소벤처기업부 등 ‘우리말 사랑꾼’ 선정

입력 2022-10-07 14:14 수정 2022-10-09 11:57
한글날주간 시작 첫 날인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한글문화연대가 올해 ‘우리말 사랑꾼’으로 울산광역시, 중소벤처기업부 등 기관 2곳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박은주 국토교통부 사무관, 홍성진 산업통상자원부 주무관 등 개인 2명도 함께 뽑았다.

울산은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보도자료에서 외국어 대신 우리말을 사용하려고 가장 애쓰고 성과를 유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중기부는 올해부터 외국어로 많이 쓰이는 산업 용어 등을 적극적으로 우리말로 개선하는 노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글문화연대는 “박은주 사무관은 국어책임관 업무를 맡아 국토부 보도자료 등 공공문서에서 쉬운 우리말과 한글을 사용하게 하려고 애써서 많은 성과를 냈다”며 “홍 주무관은 평소 해오던 업무에서 공공언어를 바로 쓰기 위한 용례 등을 담은 교본을 직접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말 해침꾼으로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을 뽑았다. 박 시장과 하 교육감은 부산을 ‘영어 상용도시’로 만들겠다며 업무협약을 맺고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한글문화연대는 “영어 상용도시는 시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예산을 낭비한다”며 “우리말과 한글이 바탕이 돼 성장한 한류 문화를 해칠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한글문화연대는 해마다 한글날을 기념해 우리말 사랑꾼과 해침꾼을 선정해 발표한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