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얼어붙어 매매수급지수가 약 3년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매매를 전월세 물건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매매수급지수는 77.7로 지난주(78.5)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9년 6월 셋째주(77.5) 이후 3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첫 주 91.1을 기록한 이후 2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을 권역별로 나눠서 보면 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이 71.0로 지난주 72.0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졌고, 중구·종로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도 지난주 72.5에서 이번주 71.0으로 하락했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동남권도 지난주 83.9에서 이번주 82.8로 1.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 하락 폭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20% 하락하며, 전주(-0.19%)보다 큰 하락폭을 보였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자체도 줄어든 것이 발견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6만264건으로 한 달 전 6만2518건보다 3.7% 감소했다. 이달 초인 지난 1일 6만1007건에 비해서도 줄어들었다.
한편 매매 절벽이 심화하면서 매매를 전월세 물건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생겨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은 7일 현재 총 6만6433건으로, 한달 전 5만8012건보다 14.2% 증가했다. 이중 전세물건은 4만1945건으로 한달 전 3만6437건보다 15.1% 늘었고, 월세 물건은 2만1685건에서 2만4488건으로 12.9% 증가해 전세의 증가폭이 더 컸다. 다만 전세수급지수는 82.8로 지난주(83.4)보다 하락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