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OTT의 공생’ 부산국제영화제… 넷플릭스 부스서 ‘인생네컷’

입력 2022-10-07 13:32 수정 2022-10-07 16:51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마련된 웨이브 부스. 최예슬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린 지 3일째인 7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앞에는 환절기 쌀쌀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20~30명의 방문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의 홍보 부스에 입장하기 위한 줄이었다. 웨이브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면 에코백과 열쇠고리, 웨이브 작품의 포토카드, 이용권 등 굿즈를 받을 수 있다. 방문객들은 도장, 장식을 활용해 베이지색 에코백을 자신의 취향대로 꾸미고 있었다.

팬데믹을 지나고 열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OTT 업체들도 함께 즐겼다. OTT는 팬데믹 동안 영화관을 가지 못한 관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OTT와 영화산업의 공존을 위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온 스크린 섹션을 신설했다. 그해 최신 시리즈 화제작을 프리미어 상영으로 선보이는 부문이다. 지난해엔 넷플릭스만 초청됐으나 이번엔 국내 OTT가 대거 함께했다.

토종 OTT 웨이브는 이번에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했다. 전날 하루 동안 500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금요일인 이날부터 주말에는 방문객이 더 늘어나 10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보 부스의 벽면에는 곧 새롭게 선보일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1’의 포스터를 전시했다. 이 시리즈는 이날 오후 7시30분 온 스크린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한다. 이 작품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 범석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성장 드라마다. 첫 공개를 앞두고 티켓은 2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밤늦게는 ‘악한영웅’의 미디어데이도 열린다.

넷플릭스 전시 공간

넷플릭스는 인근 KNN 방송국에 있는 카페를 대관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부스를 마련했다. 넷플릭스 굿즈를 보러 온 방문객뿐만 아니라 카페에 음료를 마시러 온 손님의 발길도 붙잡았다. 때때로 영화제를 찾은 감독이나 배우도 이곳을 들렀다. 벽면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작품 포스터 엽서, 포토 카드가 놓여있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건 사진을 촬영해 그 자리에서 인화할 수 있는 ‘인생네컷 존’이었다. 전날에는 ‘브로커’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도 이곳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

넷플릭스 인생네컷 부스

이번 영화제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와 ‘몸값’을 소개하는 티빙은 뮤지엄원 바로 옆에 부스를 마련했다. 이틀간 214명이 이곳을 찾았다. 작품과 관련한 의상, 소품이 전시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SNS에 공유하면 티빙 원데이 이용권을 나눠줬다.

티빙 홍보 부스

온 스크린 공식 초청작인 ‘몸값’은 전날 소향씨어터에서 최초 공개됐다. 연출을 맡은 전우성 감독을 비롯해 진선규, 전종서 등 주연 배우들은 GV(관객과 대화)를 가졌다. 이 시리즈는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바깥세상과 단절이 만들어낸 아수라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들의 밟고 밟히는 사투가 펼쳐진다.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단편영화 ‘몸값’의 세계관을 확장해 재탄생했다.

이날 오후엔 ‘욘더’의 시사회와 GV도 열린다. 이 작품은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준익 감독의 첫 OTT 시리즈 연출작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배우 신하균, 한지민 등이 출연한다.

부산=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