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연일 文 향해 “한미동맹 부인, 무책임한 말씀”

입력 2022-10-06 18:38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10·4 남북정상선언 15주년 메시지에 대해 “전임 대통령으로서는 무책임한 말씀”이라고 연일 직격했다.

안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자세히 여러 번 읽어봤는데 부적절한 인식의 단면들이 곳곳에 나타난다. 한미 동맹을 부인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4일 10·4 선언의 의의를 평가하면서 남북이 대화 모색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까지 발사한 상황을 언급하며 “북한이 약속했던 것은 핵에 대한 실험을 더 하지 않겠다가 아니라 비핵화를 약속한 것”이라며 “이제 곧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을 텐데 그때 모든 책임을 윤석열정부에게 다 돌리기 위해서 좀 속된 표현으로 밑밥을 깔고 작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의 예방을 받고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안 의원은 앞서 5일에도 자신의 SNS에 문 전 대통령의 성명을 언급하며 “‘주변 강대국에 의존하며 종속되는 것’은 안 된다고 했다. 여기서 주변 강대국은 어디겠냐”며 “미국에 한반도 위기의 책임을 돌렸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동맹을 부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의) 성명을 보면서 제가 지금까지 했던 정치적 결단 중에 가장 잘한 일은 문 전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과 결별한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결별한 2015년 12월 13일 이후 저의 결단과 행동은 일관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국익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싸우는 세력에 앞서,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는 세력 편에 선 것”이라 적었다. 안 의원은 “이 싸움은 결단의 순간이 온다면 ‘북한에 굴복할 것인가’와 ‘북한과 싸울 것인가’에 대한 실존적인 문제”라며 “저와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분명하게 다른 길을 선택했다. 누구의 선택이 옳은지는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진행자가 ‘공식적으로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냐’고 묻자 “당연하다. (당) 리빌딩(재건)을 하면 정권 연장이 될 수 있다”며 “그래서 제 목표는 거기에 맞춰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지난 6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백서를 전달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실 제공

그는 해당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는 개혁의 골든타임은 지금이 아니라 총선에서 1당이 된 뒤”라면서 “국회에서 제도적으로 그걸 뒷받침해야지 개혁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과 함께 차기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이 자신을 ‘이미지 정치’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총선 승리에 저보다도 그분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당원들이 그렇게 선택을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그는 “사실은 지금 가장 최전선이 수도권”이라면서 “수도권은 중도 표심을 가진 그런 유권자들이 많다. 그런데 중도에 대해서 저는 지난 10년 동안 현역 정치인 중에 가장 오랫동안 고민하고 그분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시고 그분들의 힘, 그러니까 선거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힘도 알고 있고 한계도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수도권에서 전방에 있는 사령관이 나와야 빨리빨리 신속하게 대응하고 수도권에 맞게 그렇게 전쟁을 치를 수가 있는 것 아니겠냐”며 “저는 현재 전국의 모든 단위의 선거를 전부 지휘해본 경험이 있는 유일한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