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취임 100일을 이틀 앞둔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대구시민들을 위해 대구 미래 50년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3개월이 3년인 것처럼 바쁘게 보냈다”며 “지난 100일 대구 재건을 위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는다는 각오로 쉼 없이 달려왔다”고 회상했다.
홍 시장은 대구 미래 50년 계획이 순항 중이라고 평가했다. 강도 높은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통해 18개 시 산하 공공기관을 11개로 통폐합하고 임기와 연봉 등 개선, 고강도 재정혁신을 통한 채무상환 계획 마련, 전국 3대 도시 위상 재현을 위한 핵심 정책 마련 등을 그동안의 성과로 꼽았다.
또 대구를 제2의 판교로 조성하기 위해 과학정보통신부와 함께 수성알파시티에 2조2000억원 규모의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혁신 생태계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AM(도심항공교통)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해 SK 등 대기업과도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홍 시장은 “대통령, 장관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도와주기로 약속했고 야당도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법 연내 통과에 대한 분위기가 좋다”며 “맑은 물 하이웨이, 대구시 신청사 건립, 군부대 이전 유치 경쟁 등 발상의 전환을 통해 숙원사업 해결의 물꼬를 텄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20년 동안 신공항, 군부대 이전에 따른 이전 터 개발 등에 약 100조원의 토목공사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구가 대한민국 메이저 건설회사들의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가 변하고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홍 시장은 “(지방자치단체에서)정부 부처 국장도 만나기 어려운데 이제 (대구를)도와주기 위해 대구로 정부 인사가 오는 경우도 있다”며 “대구시가 일을 하기 한결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대구시의 사업들이 장기 계획임을 강조했다. 그는 “시장 임기를 마칠 때까지 준공식을 하나도 못할 수도 있다”며 “임기 중에 업적을 자랑할 생각이 아니라 후에 누구라도 완성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전 세계적 경기침체라는 외부 악재와 기득권 카르텔이라는 내부 저항에도 굴하지 않고 모든 공직자와 함께 목적 달성을 위해 온갖 난관을 무릅쓰는 ‘즐풍목우(櫛風沐雨)’의 마음가짐으로 대구 재건을 담대하게 밀고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