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투자 사기, 130억원 뜯은 일당 덜미

입력 2022-10-06 11:55
강원경찰청

고수익 광고를 미끼로 피해자 수백 명으로부터 130억원을 뜯어낸 재테크 투자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직원 53명을 붙잡아 A씨(34) 등 총책 4명을 비롯해 13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A씨 등은 2019년 5월부터 2021년 7월까지 필리핀과 국내 등에서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등 SNS를 이용해 신개념 재테크를 통해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270명으로부터 130억원을 뜯어낸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필리핀 총책 A씨는 2019년 1월 중학교 선배 2명과 함께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테크 투자사기 범죄 조직을 결성했다.

이들은 가상화폐와 금 거래에 투자하는 것처럼 사이트를 꾸미고 투자 전문가 행세를 했다. 돈을 투자한 피해자들에게 소액의 이익금을 돌려주고 더 큰 금액으로 재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돈을 속여 뺏었다.

또한 SNS 그룹 채팅방에 실제로 수익을 올린 것처럼 인증 사진 등을 올려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B씨와 C씨는 범죄 수익금으로 수십억원짜리 게임 아이템을 구매해 리니지 게임에서 지존으로 불렸다. 경찰은 범죄 수익금 중 부동산 등 4억5000만원 상당의 재산을 동결시키고, 명품 시계 등 1억원 상당의 물품을 압수했다.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과 함께 적색수배가 내려진 총책 2명과 해외로 도피한 조직원의 뒤를 쫓고 있다. 또한 범죄에 쓰인 계좌에 500억원이 입금된 것으로 미루어보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터무니없는 고수익을 미끼로 채팅방으로 유도한 뒤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 악성 사기 사이트일 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