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투신 사망 올 들어 11명째…“특단 대책 필요”

입력 2022-10-06 10:12 수정 2022-10-06 10:14
인천대교. 국민일보DB

인천대교에서 투신 사고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11건, 한달에 1.2명꼴로 투신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추락안전망 설치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국토교통부와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1일까지 인천대교에서 발생한 투신 사고는 15건이다. 이들 투신 사고로 11명이 숨졌다.

또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인천대교 투신 사고는 모두 41건(사망 3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는 투신 사고가 두 자리수로 늘어나면서 사망자 역시 급격하게 증가했다. 지난해와 올해 인천대교 투신 사고로 숨진 이는 19명에 이른다.

인천대교 투신사고 현황. 허종식 의원실 제공

같은 기간 동안 인천대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3명, 치사율 0.71%)를 감안하면 투신 사고의 심각성이 크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인천대교㈜는 해상구간 순찰 강화, 주·정차 차량 발생 시 비상방송 송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으로 투신 사고 등을 예방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투신 사고를 예방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마포대교·한강대교 등에 추락방지대를 설치하고 난간 높이를 높인 데 이어 인공지능(AI)으로 사람의 움직임을 분석해 투신 가능성이 보이면 구조대를 급파하는 시스템을 구축, 지난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생존 구조율을 97.6%로 끌어올렸다.

허 의원은 “인천대교는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 등을 연결하며 일평균 약 5만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대한민국의 관문”이라며 “안전은 과잉 대응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추락안전망 설치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