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북한이 6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두 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미국을 향해 갈 때까지 가보자는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미국 항모전단이 동해로 다시 진입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북한은 오늘 새벽 또 다시 탄도미사일을 동해안으로 발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마치고 우리 해역을 떠났던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뱃머리를 돌려 지난 5일 동해상에 다시 전개했다.
북한이 지난 4일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 괌 미군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의도다.
정 위원장은 “북한 핵·미사일 도발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면서 “북한은 한반도에 유사 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 미국의 지원군 파견을 차단하기 위해 괌과 오키나와 기지에 핵 폭발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미국이 과연 본토에 대한 핵 공격을 무릅쓰고 한반도에서의 무력 충돌에 자동 개입할 것인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어”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문재인정부 탓으로 돌렸다.
정 위원장은 “문재인정권이 펼친 5년간의 대북 저자세 외교와 평화쇼가 총체적인 안보 위기를 불러왔다”며 “북한은 지난 5년 동안 시간 벌어서 핵 보유국 지위를 확고히 하고 핵무기를 경량화해 적잖은 탄도미사일 능력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우리 아이들이 핵을 가지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김정은의 달콤한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반성하기는커녕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켰다”며 “박 장관은 문재인정권이 형해화한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파탄난 한·일 관계 정상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을 해임하면 좋아할 사람이 누구겠나”라고 되물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민주당을 겨냥해 “집권 기간 동안 실패하고 대한민국을 어려움에 빠트린 정책이 한두 가지 아니다”며 “그중에서도 안보에 관해선 처참히 실패했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