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제주시 내 한 가정으로 배달된 정체불명의 우편물(사진)에서 마약 종류로 분류되는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
제주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출장소가 지난달 28일 경찰에 신고된 탄저균 의심 우편물을 정밀 분석한 결과 향정신성의약품인 LSD 성분이 나왔다고 5일 밝혔다.
LSD는 당초 분만 촉진제로 개발됐으나 1960년대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환각제로 널리 퍼졌다. 과량 복용으로 인한 환각으로 살인, 추락사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자 미국은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보통 우표와 같은 형태의 종이에 그림으로 인쇄돼 판매된다.
지난달 28일 제주에선 조천읍 주민이 이웃이 미국에서 받은 우편물이 탄저균이 오염된 것 같다며 함덕파출소에 신고했다.
군과 경찰,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조사한 결과 1, 2차 키트 검사에서 탄저균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샘플 시료 정밀분석을 의뢰했고, 그 결과 마약 성분이 확인됐다.
주민이 받은 편지 형태의 우편물에는 은박지 내에 밴드 모양의 정체불명의 스티커가 들어있었다.
또 영문 시와 인용문이 담긴 편지가 한 장 들어 있었다.
경찰은 우편물이 신고자에게 전달된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