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산병원 간호사 뇌출혈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인력 확충 필요성이 확인된 비인기·필수 의료과에서 전문의가 고령화하는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수과 전문의의 지원율 자체가 낮다 보니 현업 전문의에 젊은 의사 충원이 부족한 것이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지난해 말 기준 전문의 연령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필수과인 외과와 산부인과 평균 연령은 53세였다.
흉부외과와 비뇨의학과 전문의 평균 연령은 52세, 신경외과와 소아청소년과는 50세 등이었다.
이들 6개 필수 의료과 전문의 전체 평균 연령은 50세다.
연령대별로 보면 이들 분야 전문의 중에 50대 1만 2496명(29.5%)과 60대 이상 8407명(19.8%)으로 50세 이상이 거의 절반(49.3%)을 차지했다.
40대 전문의는 1만 3641명(32.1%)이었고, 30대 이하는 7880명(18.6%)에 그쳤다.
반면 인기 과목 전문의의 평균 연령은 비인기과보다 낮은 것이 확인됐다.
지난해 전공의(전문의 취득 전 수련의) 지원율 1위였던 재활의학과의 경우 전문의 평균 연령은 45세로 조사됐다.
영상의학과 전문의 평균 연령은 48세, 피부과 48.1세, 안과·정신의학과 49세 등이었다.
인기 과목들은 40대(29.7%), 50대(29.2%), 30대 이하(25.0%), 60대 이상(16.1%) 순으로 전문의가 분포돼 있었다.
신현영 의원은 “국민 생명과 직결된 특정 필수과 기피 현상이 심화되며 전문의 고령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년 후 필수의료가 붕괴될 수 있어 더욱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