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고 사회적 약자 보호 등 울산을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성주(56·사진) 울산경찰청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울산은 산업현장이 많은 만큼 사고 위험성이 항상 존재한다”면서 “사고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울산에서는 노정환 울산지검장과 박 청장이 합동으로 현대중공업, 새울원자력본부 등 대형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을 직접 보고 안전대책 등을 공유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 검찰과 경찰의 수장이 함께 산업현장을 방문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박 청장은 “노 지검장이 6월 울산경찰청을 방문해 환담하면서 조선·자동차·석유화학 관련 대형사업장과 원전까지 있는 울산 특성상 합동점검 필요성이 있다는 데 서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는 두 기관장의 행보가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검·경 관계 회복에 물꼬를 텄다는 분위기다. 울산은 수사권 조정 갈등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고래고기 환부 사건’과 ‘피의사실 공표’ 논란을 모두 겪은 곳으로 검·경 사이 감정의 골이 있는 곳이다. 일련의 사태를 겪은 뒤 두 기관이 표면적으로 크게 대립하는 사건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불편한 관계를 풀어 낼 계기 또한 없었다.
검·경의 화합은 박 청장과 노 지검장이 경찰대 동문인 점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지검장(6기)은 경찰대 법학과를 나와 울산에서 경찰관과 검사를 모두 지낸 이력을 갖고 있다. 박 청장(5기)이 노 지검장의 1년 선배다.
울산경찰청과 울산지검은 또 지난달 22일에는 날로 심각해지는 스토킹 강력범죄를 막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무협의회를 꾸리고 머리를 맞댔다.
박 청장은 1989년 경위로 임관해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장,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 등을 지낸 수사통이다. 울산청장에는 6월 22일 취임했다.
울산 경찰은 지난달 13일 울산 중구 금은방 강도 사건 범인을 9시간만에 검거했다. 그는 “매뉴얼에 따른 현장조치와 더불어 도주 중 추가범행 방지를 위해 인접 경찰관서와 공조를 통한 신속 검거가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7일부터 울산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이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대비하는 중책도 맡았다. 그는 “3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서 참가선수와 관람객 안전과 편의가 확보되는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빈틈없는 치안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