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서학예술마을에 가을 예술꽃이 활짝 피었다. 높아가는 하늘에 맞추어 마을 곳곳에서 풍성한 문화 잔치가 열리고 있다.
제15회 전주국제사진제가 1일 개막해 16일까지 전주 서학동 예술마을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전주 아트갤러리와 서학아트스페이스, 서학예술마을 도서관, 서학동 예술마을 광장 등 7곳에서 관객들의 발길을 부르고 있다.
20여개국 48명의 작가가 250여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주제는 ‘공간을 보고 시간을 느끼다’다.
신구 사진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간과 시간을 함께 보고 느낄 수 있는 토론형 축제로 이어지고 있다. 메인 전시의 주인공은 생명, 근원을 주제로 작업하는 최광호 작가와 청년 작가 노바울·최은주 작가다.
또 다른 특별전인 ‘Symphony OF Portraits’에서는 1996년부터 할리우드 명배우들의 초상 사진을 촬영해 온 젤롬 드 펠링기의 개인전과 그가 기획한 스트리트 포토 전시가 펼쳐진다. 이름만 언급해도 감동이 밀려오는 배우 40여 명의 리얼한 얼굴 사진과 국제 사진가 100명의 대형 사진이 전시된다.
박승환 운영위원장은 “다큐멘터리 감성의 중견 작가부터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통통 튀는 신인 작가들까지 볼 수 있는 자리다”며 “사진인들에게는 가장 즐겁고 행복하며 다시 방문하고 싶은 사진 축제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학예술마을도서관에서는 9월부터 12월까지 ‘서학, 12가지 색깔 展(전)’이 펼쳐지고 있다. 매달 서학예술마을에서 활동 중인 지역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첫 전시는 이 마을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이희춘 작가의 ‘Summer’ 시리즈 작품 20여 점으로 꾸며졌다. 뒤를 이어 곽승호 작가 기획전과 한숙 작가 초대전이 대기중이다.
7∼9일에는 ‘전주의 달’이라는 주제로 서학로 특별무대에서 야시장이 펼쳐진다. 전통놀이와 문화공연은 물론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석동 서학예술마을 주민협의체위원장은 “가을 밤 하늘에 천년의 역사를 표현하는 행사를 통해 우리 마을이 세계 관광 명소가 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전주다움의 문화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학예술마을은 2010년부터 예술인들이 스스로 하나 둘 둥지를 틀면서 이름을 알린 곳이다. 화가와 음악가, 사진가, 작가 등 40여명이 거주하거나 작업실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