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있는 곳마다 녹색공간…제주에 나무 크게 늘어난다

입력 2022-10-05 13:19 수정 2022-10-05 14:16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운영, 관리하는 제주 한남연구시험림 내 삼나무림의 모습. 국민일보 DB

제주에 나무가 크게 늘어난다. 제주공항 인근에 8만㎡ 규모의 도시숲이 조성되는 등 장기미집행 도시공원과 폐교 등 교육청 소유 부지를 녹색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히 전개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도민이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도록 올해부터 5년간 663억원을 투입해 매년 120만 그루씩 총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우선 도심 곳곳에 녹색공간을 늘리는 작업이 진행된다.

도는 공항 해태동산 인근 제주시 서부공원에 8만㎡ 규모의 도시숲 조성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최소 7개 이상의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을 공원으로 조성한다.

이곳에는 큰 나무를 중심으로 총 23만 그루를 식재해 온실가스 흡수, 열섬현상 완화 등 나무의 기능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하고, 놀이시설을 설치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교육청 소유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도는 미활용 폐교에 나무를 심어 주민에 개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내년 중 교육청과 마을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대상지 조사와 구성 형태를 논의할 방침이다.

도로변에 녹지를 늘리는 사업도 이뤄진다.

도는 서귀포시 예래동 생수입구 주변 등 2곳에 도로변 안전지대 녹지대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교통 흐름과 운전자 시야 차폐 등 안전 운전 방해 여부를 살펴 추후 지속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도로변 자투리 공간 확보를 위해 녹지형 교통섬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특히 인도의 경우 소음과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가로수의 배치 방식을 다열·복층 형태로 다변화해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는 제주에 특히 많은 삼나무가 알러지를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조림지 내 삼나무를 친환경 목재 자원으로 활용하고, 해당 지역에 공익적 가치가 높은 대체 수종을 식재한다. 앞으로 5년간 720㏊에 표고 자목용 상수리나무와 신약 개발을 위한 담팔수, 고로쇠, 황칠나무 등 65만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특히 목재 사용이 탄소 저감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만큼 연내 삼나무림 자원화계획 수립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친환경적인 삼나무 목재 활용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서귀포시 신례리, 한남리 등 해발 400m 이상 마을(3㏊)에는 제주도 도화(道花)인 참꽃나무를 심어 명소화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자투리 공간, 마을 안길 등을 활용한 시민참여 도시녹화운동도 지속 추진한다.

현문익 도 산림휴양과장은 “도민과 관광객이 행복할 수 있도록 녹색 공간을 만들고 관리하는 일에 힘쓰겠다”며 “특히 올해는 제주가 인공조림 10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공익조림을 늘리고 산림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일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