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사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를 요구한 것에 반발하며 1인 시위를 하던 도중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유족에게 피켓을 빼앗기는 등 거센 항의를 받았다.
민주당 윤석열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인 박 의원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대책위는 최근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를 요구한 것을 두고 ‘정치 탄압’이라 규정하고 감사원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이 4일 첫 주자로 시위를 진행했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는 이날 오전 1인 시위 현장을 찾아 박 의원이 들고 있던 피켓을 뺏고 강하게 항의했다. 박 의원이 들고 있던 피켓에는 ‘감사원의 정치감사 국민과 함께 규탄한다’고 적혀 있었다.
이씨는 경찰 제지에 가로막혀 박 의원 주변에서 20여분 항의를 계속했다. 박 의원은 1인 시위를 지속하다 항의가 계속되자 자리를 떠났다.
이씨는 이날 “(문재인정부가) 떳떳하면 ‘그런 사실 없다’고 하거나 당당하게 (조사를) 거부해야 한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은) 자기가 무슨 제왕인 거냐. 전직 대통령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렇게 피켓 시위할 시간에 정당하게 국정감사에서 잘잘못을 따지고 국민과 생명을 어떻게 지킬지 고민하고 일하라”고 지적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