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북단에 조성된 화천 백암산 케이블카(사진)가 22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강원도 화천군은 21일 화천읍 풍산리에서 백암산 케이블카 개장식을 연다고 5일 밝혔다. 2014년 3월 착공 이후 8년 만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운행은 22일부터 시작한다.
백암산 케이블카의 길이는 2.12㎞, 운행시간은 15분 정도다. 46인승 2대가 양방향으로 움직이는 교주식 방식으로 가동한다. 케이블카 바닥 일부는 유리로 마감돼 관광객들은 산을 오르내리는 동안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백암산은 6.25 전쟁의 마지막 전투이자 중동부 전선에서 가장 높은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남과 북의 치열한 공방 벌어졌던 금성전투 현장이다. 이 산은 북한 금강산댐에서 14㎞, 남한 평화의 댐에서 12㎞ 정도 떨어져 있는 중간지점에 위치해 산 정상에 오르면 양쪽의 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비무장지대 천혜의 비경과 함께 북한의 농촌 마을도 조망할 수 있다.
백암산은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백암산 케이블카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해야 탑승할 수 있다. 하루 입장 가능 인원은 500명이다. 이용요금은 성인 1만9000원, 청소년은 1만4000원이다.
케이블카는 파로호 유람선 평화누리호와 연계해 운행한다. 군은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40t 규모의 평화누리호를 건조했다. 최고 속도 26노트, 42인승 규모의 이 유람선은 파로호 구만리 선착장에서부터 평화의 댐 사이 23㎞ 구간을 왕복한다.
관광객은 유람선을 이용해 평화의 댐에 도착한 뒤 세계평화의 종공원과 비목공원 등 안보 관광지를 둘러본 후 이동해 케이블카를 타고 백암산에 오르게 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분단된 남과 북의 아픔을 몸소 체험하는 안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산천어축제에 버금가는 화천만의 강력한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