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70대 고시원 주인을 목 졸라 살해한 3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해당 고시원의 장기 투숙객이었던 남성은 범행을 저지른 뒤 금품을 훔쳐 도주했으나 당일 밤 성동구 한 사우나에서 검거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에게 강도살인죄를 적용해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자신이 거주하던 신림동의 한 고시원 지하 1층에서 건물주 B씨(74·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B씨의 카드와 통장, 10만원 상당의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고시원 주변 CCTV를 분석해 용의자 A씨를 특정하고 같은 날 오후 10시쯤 성동구의 한 사우나에서 긴급체포했다.
세입자와 이웃들 증언에 따르면 A씨는 해당 고시원에 10년 넘게 묵은 장기 투숙객이었다. 이 고시원 월세는 방 크기에 따라 15만~22만원인데, 마땅한 직업이 없던 A씨 사정을 고려해 B씨가 이보다 저렴하게 방을 내주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방을 빼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범행 당일 열쇠를 반납할 겸 마지막 인사를 하러 B씨가 머물고 있는 지하 1층을 향했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에 고의성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경찰은 A씨가 피해자의 금전을 노려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