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인수 재개’ 트위터 22% 급등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10-05 07:32 수정 2022-10-05 10:49
일론 머스크(오른쪽 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019년 6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E3 게임 컨벤션에서 개발자의 연설을 청취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스마트폰에 설치된 트위터 애플리케이션. AP·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고 재벌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SNS 플랫폼 트위터 인수를 원래의 계약 조건으로 다시 추진한다. 이에 따라 트위터는 5일(한국시간) 마감된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22% 넘게 폭등했다. 장중 한때 거래가 중단될 만큼 매수 주문이 몰렸다. 반면 3% 넘게 상승하던 테슬라는 2%대로 낙폭을 줄였다.

뉴욕증시는 10월장에서 이틀째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8%(825.43포인트) 올라 3만선(3만316.32)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4%(360.97포인트) 치솟아 1만1000선(1만1176.41)을 각각 회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3790.93까지 3.06%(112.50포인트)나 상승할 만큼 강세장이 나타났다.

1. 트위터 [TWTR]

트위터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2.24%(9.46달러) 급등한 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머스크가 지난 7월 일방적으로 파기를 선언했던 인수 계약을 3개월여 만에 다시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전 1시부터 주가가 요동쳤다. 거래 중단 직전에 13% 급등했고, 재개 이후에도 강한 매수세가 나타났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머스크가 원래의 계약 조건에 따라 주당 54.2달러로 인수를 재추진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트위터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이사회는 지난 4월 머스크에게 주당 54.20달러, 총액 440억 달러로 자사를 매각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로써 머스크는 자금만 준비하면 트위터를 인수할 자격을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 7월 “트위터가 허위 계정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계약 파기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트위터는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는 17일부터 닷새간 진행될 예정이다. 머스크의 변호인단은 재판을 2주가량 앞둔 전날 트위터와 법원에 인수 추진 재개 의사를 전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위터가 머스크의 제안을 수락하면 재판을 진행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머스크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4일까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해야 한다. 금융 당국의 승인 절차에 따른 행정상 지연에 한해 인수 마무리 기한을 6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 그때까지 인수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트위터에 10억 달러만 안겨주고 경영권을 상실한다. 거액을 조달해야 하는 머스크와 다르게 합의사항만 이행하면 되는 트위터 쪽이 느긋하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댄 아이비스는 “머스크가 승소 확률을 낮게 봤다는 신호”라며 “440억 달러의 인수 거래는 어떤 식으로든 완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 리비안 오토모티브 [RIVN]

테슬라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추진 재개로 상승률을 제한했다. 이날 나스닥에서 장중 257달러까지 도달했던 주가는 2.9%(7.04달러) 오른 249.44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하락이 전기차 섹터를 모두 끌어내리지 않았다. 특히 전기 픽업트럭·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리비안 오토모티브는 강세를 나타냈다.

리비안은 나스닥에서 13.83%(4.41달러) 치솟은 3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리비안은 지난 4일 오전 나스닥 본장을 마친 뒤 “3분기에 7000여대의 차량을 생산했다”며 “올해 목표치인 2만5000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생산량은 2분기보다 67%나 늘어났다. 이로 인해 리비안은 이날 본장 개장을 앞둔 프리마켓부터 7% 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3. 포쉬마크 [POSH]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북미 최대 패션 C2C(소비자 간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는 이날 나스닥에서 17.61달러까지 13.1%(2.04달러)나 상승했다. 한국의 플랫폼 강자 네이버로 인수가 결정되면서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네이버는 지난 4일 “포쉬마크 주식 9127만2609주를 약 2조3441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네이버는 같은 날 코스피에서 8.79%(1만7000원) 급락한 17만6500원에 마감돼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