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상담전화 상담인력 부족…조기퇴사도 이어져”

입력 2022-10-05 02:00
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 모습. 해당 기사와 관련없는 참고 이미지. 뉴시스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상담원들의 근무 환경이 좋지 못해 조기 퇴사로 이어지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자살예방상담전화로 걸려오는 전화 건수는 2020년 17만 47건, 2021년 18만 9008건, 2022년 8월 기준 11만 6077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증가세와 달리 인력 부족으로 상담 전화 응대율이 낮다는 지적이 있었다. 2019년 평균 응대율은 64%, 2020년에는 42%였다. 특히 월별 응대율은 가장 낮은 달 기준 2019년 44.7%, 2020년 29.4%까지 내려갔다.

이에 자살예방상담전화는 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해 자원봉사자를 투입했다. 2019년 11~12월 평균 응대율은 74%, 2021년 73%, 2022년 1~3월은 75%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상담원의 정원을 57명에서 80명으로 확대했고, 매월 신규채용을 진행한다는 이유로 자원봉사센터를 통한 활동 지원이 중단됐다.

올해 9월 기준 현원은 54명에 불과하다. 정원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다. 또한 2020년 1~7월까지 채용 인원은 62명이고 퇴사 인원은 25명이다. 신규 채용의 40.3%가 퇴사한 셈이다.

상담원의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2개월로 보건복지상담센터 상담원의 평균 근속기간이 5년 6개월인 것에 비하면 매우 짧은 수준이다.

자살예방상담전화는 ‘자살예방법’ 제13조 4항을 근거로 2018년 12월 말 개통됐다. 현재 전국 어디서나 24시간 1393으로 전화하면 전문 상담사와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

인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상담 건수는 증가하는데 자원봉사자 투입이 중단되는 등 인력난과 업무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며 “자살예방 상담이라는 특성상 업무 강도는 높고 급여 수준 등 처우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살예방상담전화 상담원의 역할은 생명과 직결된 만큼 처우를 개선해 인력을 확대함으로써 상담의 질과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