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보호 요청·방검복 착용…측근들이 전한 박수홍 대질 조사

입력 2022-10-05 00:05 수정 2022-10-05 10:09
방송인 손헌수 인스타그램 캡처

방송인 박수홍(52)이 부친에게 폭행당해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친한 동료 방송인 손헌수가 박수홍이 부친의 폭행을 예견해 신변보호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박수홍은 혹시 모를 돌발상황을 우려해 방검복을 착용한 채 검찰 조사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헌수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관련 기사 캡처 화면을 공유한 뒤 “검사가 6번이나 바뀌고 바뀔 때마다 똑같은 질문 반복하고 또 바뀐 검사는 취조하듯이 물어보고, 억울하면 증거나 자료는 직접 구해오라고 하고”라며 “증거는 차고 넘치는데 갑자기 대질조사를 하겠다고 하고, 가해자가 억울하면 안 된다면서”라고 썼다.

그는 또 “아버지는 분명히 폭행할 테니 무섭다고 신변보호를 원했는데 무시당하고”라며 “여러 피해자가 왜 조사받다가 생을 마감하는지 알겠네. 우리나라는 피해자가 되면 안 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박수홍씨가 부친에게 폭행 당해 긴급 후송되는 모습. SBS 연예뉴스 화면 캡처

앞서 박수홍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서 진행된 친형 박씨와의 대질조사에 참석했다가 부친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해 응급실에 실려 갔다. 이 자리에서 박수홍의 아버지는 그를 보자 정강이를 걷어차고 “칼로 XX 버릴까 보다” 등 흉기로 위협하겠다는 취지의 협박성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홍은 충격에 “어떻게 평생 가족들 먹여 살린 나에게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냐”라며 절규하다 실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수홍이 구급차에 실려 가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동식 침대에 누워 있는 박수홍은 재킷 안에 방검복을 착용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박수홍의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이날 “아버님이 1년여 전에도 망치를 들고 협박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조사를 오면서도 검찰 수사관에게 혹시 모를 폭력 사태가 없을지 신변에 대한 보호를 요청한 상태였다”고 SBS 연예뉴스에 전했다.

노 변호사는 이어 “박수홍이 방검복까지 착용할 정도로 심하게 두려워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오늘 실제로 ‘흉기로 XX겠다’는 발언까지 들어서 충격이 정말 크다. 너무나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박수홍의 부상 정도보다 천륜을 저버리는 심한 협박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매체에 말했다.

박수홍은 지난해 4월 30년간 함께 일했던 친형의 횡령 사실을 공개한 뒤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뒤이어 법원에 116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21일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박씨의 친형을 구속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조만간 박씨의 기소 여부를 결론 낼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