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가 ‘미국판 당근마켓’인 포쉬마크 인수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 제시 등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4일 코스피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8.79% 급락한 17만6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2주(최근 1년)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종가는 2020년 4월 16일(17만500원)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 오른 2209.38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올라 모처럼 웃었지만 네이버 주가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따.
네이버는 이날 장 시작 전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간 거래) 커뮤니티 ‘포쉬마크’의 주식 9127만2609주를 약 2조3441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 가격이 다소 비싸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성장주 랠리’가 펼쳐지던 지난해와 달리 증시가 냉각된 상황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의문부호도 따라붙고 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네이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로 제시한 것도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이날 포쉬마크 인수 발표 이후 주가 급락에 대해 “너무 심려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최 대표는 “통상 이런 대형 M&A를 하면 인수하는 입장의 기업에서는 어떻게 시너지가 날지 불확실성이 있어서 주가가 약세인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인수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최 대표는 포쉬마크 매출의 5분의 1정도 규모의 회사(디팝) 사례를 들었다. 포쉬마크의 주요 경쟁사로 꼽히는 디팝은 지난해 미국 C2C 업체인 ‘엣시’에 약 16억20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에 인수됐다.
최 대표는 아울러 “리셀, 중고패션 시장 자체가 2026년 2190억 달러(312조 원)로 성장할 것을 보면 아직은 (시장이) 태동하는 시기고, 큰 가능성이 있다”며 “너무 큰 우려는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