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원어치 승차권 환불한 ‘얌체족’…SR “강경 대응”

입력 2022-10-04 16:04
지난 2019년 수서고속철(SRT) 설 명절 경부선 승차권 예매일에 서울 강남구 수서역 매표소에서 귀성객들이 승차권 구입을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SRT 운영사 SR이 승차권 반환제도를 악용해 승차권을 다량발권·취소하는 얌체족을 대상으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SR은 4일 다량의 SRT 승차권을 반복적으로 발권한 뒤 반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용제한 안내 및 발매 제한, 회원 탈퇴 조치 등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SRT 승차권 반환제도 악용 고객들은 승차권을 다량 발권하고 취소수수료 발생 전 취소하는 행위를 반복했다. 이들은 대부분 매월 일정 결제금액 초과 시 제공되는 카드사 제휴 혜택을 노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이 SR로부터 제출받아 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악성 환불자 A씨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혼자서 2만5009매, 18억7197만원어치를 구매해 1만원을 제외하고 모두 반환받았다. 특히 설을 코앞에 둔 1월과 휴가철인 6~7월, 연말에 몇천만원어치를 구매했다 환불했다.

이런 수법으로 연간 억 단위로 반환 서비스를 악용한 악성 환불자는 올해 8월까지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취소한 표만 7만5000장에 이르러 정작 표가 꼭 필요한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는 보도가 나오자 SR측이 대응에 나섰다.

SR은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500매 이상 발권한 회원 중 95% 이상 반환한 이력이 있는 승차권 악용 고객 22명에게 경고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악용 의심 대상자에게 개별 경고하고 악용사례가 지속될 경우 발매제한, 강제탈퇴 조치 등 악성 회원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종국 SR 대표이사는 “이용하지도 않을 승차권을 다량으로 독점함으로써 실제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의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엄중한 대응을 통해 선의의 고객이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