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운영되면서 시설 노후화 등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는 광진구 ‘동서울터미널’이 최고 40층 높이의 광역교통 중심 복합공간(조감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동서울터미널 개발계획 수립을 위해 민간사업자인 ‘신세계동서울PFV’와 6일 사전협상에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2024년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전협상제는 대규모 부지를 매입한 민간 사업자가 개발계획을 세울 때 미리 서울시와 협의하는 제도다.
1987년 개장한 동서울터미널은 시설 노후화로 터미널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주변 도시미관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비효율적인 차량동선으로 터미널에 출입하려는 버스와 택시 등 주변 차량이 뒤엉키면서 일대에 상습적인 교통혼잡도 유발하고 있다.
사업 시행자인 신세계동서울PFV는 사전협상 제안서를 통해 우선 터미널의 경우, 현재의 120% 이상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지상 1층에 있는 승·하차장과 주차장을 지하화(지상1층~지하3층)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판매‧업무시설이 결합된 최고 40층 높이 복합개발을 통해 총면적은 현재 규모(4만7907㎡)의 7배 규모(35만7000㎡)로 확대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최상층에는 전망대도 설치될 예정이다.
공공기여분으로는 강변북로에서 바로 터미널로 버스가 들어올 수 있는 전용차로 설치와 강변역부터 한강변까지 이어지는 보행 및 전망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이 제안서에 담겼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제안서는 유관 부서 등과 1차적인 협의를 거친 안”이라며 “추후 협의 과정에서 바뀔 수도 있지만, 시 역시 현재로서는 공공기여분을 시행자가 제안한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신세계동서울PFV 측의 사전협상안에 대한 적정성, 공공기여안 등을 검토하기 위해서 공공, 민간사업자,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 논의와 관련 부서 협의 등을 거칠 예정이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사전협상이 마무리되면, 내년 도시관리계획 입안·결정 단계 등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이르면 2024년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와 판매·업무시설 복합개발로 최상층 전망대, 한강 보행데크 등이 설치되면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의 주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전협상자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차질 없이 진행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