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거리두기 제한 완화로 문화예술계 공연이 활기를 띄면서 덩달아 암표 판매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암표가 신고된 공연은 가수 싸이의 ‘싸이 흠뻑쇼’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9월 기준) ‘온라인 암표 신고 게시판’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3594건에 달했다.
온라인 암표 신고 게시판이 개설된 2020년 신고 건수는 359건으로, 1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785건이 접수된 지난해보다는 4.6배 증가한 수치다.
게시판에 접수된 신고 게시물 4708건 중 공연을 특정할 수 있는 게시물은 3568건이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된 공연은 ‘싸이 흠뻑쇼’로 950건(26.6%)에 달했다.
그 다음이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로 456건(13%)이었다. 이어 ‘나훈아 콘서트(385건, 10.8%)’, ‘임영웅 콘서트(256건, 7.2%)’ 순이었다.
특히 올해 대규모 공연이 재개되면서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티켓을 사재기한 뒤 웃돈을 얹어 파는 이른바 ‘플미(프리미엄) 티켓’이 기승을 부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온라인 암표 신고 게시판에 접수된 4708건 가운데 문체부가 수사를 의뢰한 사례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온라인 암표 판매에 대한 단속과 처벌 등 법적 근거가 부재하다”며 “공연법 등의 개정을 통해 공연 예매시 소프트웨어 사용와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증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