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제주 관광 경기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여행객들이 쓰고 간 매출액 수입이 6조 3402억원으로, 2018년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추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 같은 잠정치는 입도객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19년(7조 3660억원)에 비해서는 낮지만, 2018년(6조 8000억원) 수준에 93% 선까지 다가섰다. 직전 해인 2020년(4조 7910억원)보다는 32.3%나 증가했다.
지난해 제주 관광경기 호조는 내국인 관광객이 이끌었다.
제주관광수입 중 내국인 지출이 5조 7639억원으로, 2020년(4조 2153억원) 대비 36.7% 증가했다.
관광업종별로는 음식점업이 56.0%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소매업 44.1%, 예술·스포츠·여가업 23.8%, 숙박업 13.3%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
백신 보급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적 완화로 여행 수요가 살아난 데다 국제선 노선 감소 등으로 내국인 수요가 국내에 집중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국인 관광객은 2020년 1002만명에서 2021년 1196만명으로 19.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21만2726명에서 4만8278명으로 줄었고, 지출 규모는 5756억원에서 5764억원으로 보합 수준을 보였다.
내국인의 제주 방문 열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를 찾은 누적 내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달 20일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내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였던 2019년(10월 1일)보다 9일이나 빠른 것이다. 지난 5월 이후 매달 평균 120만명의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다.
제주관광수입 추계는 통계청 생산통계자료에서 제공되는 업종별 매출액 중 서비스업과 운수업 등 관광 관련 업종 매출액에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하는 제주지역 카지노 전수매출액과 관세청에서 받은 도내 면세점 매출액을 합산해 산출한다.
제주도는 2014년까지 설문조사를 통해 제주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에 연간 입도객을 곱하는 지출접근법을 사용했으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2015년부터 매출액을 근거로 관광수입을 산출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