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건과 막말 논란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한국토지 주택공사(LH)의 직원 징계가 지난해 100건에 육박하며 10명의 임직원이 파면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98명의 퇴직자 가운데 10명 중 8명이 2030세대 젊은 직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투기 사건으로 LH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급격한 인력 유출로 이어져 업무공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4일 국회 국토 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경기 김포시 을)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임직원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LH 임직원 96명이 각종 비리에 연루돼 파면, 해임 등 징계를 받았다.
이는 2020년 징계 35건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2017년 21명, 2018년 32명, 2019년 35명, 2020년 35명 등으로 매년 30명 안팎이던 징계 건수가 지난해 급증했다.
지난해 임직원 땅 투기 사건 이후 LH 내부 감사 수위를 높인데다 이 사건으로 인해 사법 사정기관으로부터 범죄나 비위 사실을 통보받은 직원에 대한 직권면직 처분으로 징계 건수가 예년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올해도 7월까지 징계 건수가 이미 30명으로 예년 한 해 징계 건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징계 사유는 수억원대 뇌물 수수, 증여 향응 금전 차용, 내부 정보 유출, 직장 내 괴롭힘, 성추행, 휴일 근무비 부당수령 등이다
특히 지난해 만 10명의 임직원이 파면 됐다. 이 가운데 내부 정보를 이용한 땅 투기 사건으로 사법기관의 처분을 받은 직원들이 다수 포함됐다. 올해도 공식적인 회사 출장지에서 골프를 치는 등 물의를 빚은 간부 3명이 해임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에만 198명의 직원이 LH를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에 비해 9배 증가한 수치다. 퇴직자 10명 중 8명은 2030세대 젊은 직원이다.
또 임직원 땅 투기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던 지난해 3월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LH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아니꼬우면 LH로 이직해라’는 조롱성 게시글을 올려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LH는 지난해 3월 9일 익명 게시글이 올라온 후 국민적 비판이 거세지자 5일 만인 14일 해당 작성자를 대상으로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혐의로 진주경찰서에 고발했다. 그러나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당글을 올린 게시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