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서면조사 불쾌’ 文에 “제왕놀음에 빠져있어”

입력 2022-10-04 11:27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준비하는 김기현 의원이 4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감사원으로부터 서면조사 통보를 받고 불쾌감을 표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서면 조사에 응할지를 묻는데 무례하다느니 불쾌하다느니 하며 발끈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을 향한 무례한 언사”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 “자신이 여전히 이 나라의 제왕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으레 범인이 목소리를 높이기 마련인데, 발끈하시는 걸 보니 두려우신가 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과거 노태우 정권 당시 전임 전두환 전 대통령은 국회에 출석한 바 있다”며 “김영삼 정권 때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법정에 세웠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대 어느 대통령에 비하더라도 ‘도덕적 우월성’이 전혀 없는 문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들먹이며 여전히 법 위에 군림하고 있는 듯한 허세를 부릴 입장이 못 된다”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울산시장 선거 공작, 월성원전 불법 폐쇄, 적폐몰이 정적 숙청을 비롯해 법적 책임을 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견되는 사건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며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권력으로 5년 동안 온갖 분탕질로 나라를 망쳐놨으면 그에 맞는 정치적·사법적 책임을 지시는 게 온당하지 않겠느냐, 떳떳하다면 당당히 조사에 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