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척동에 있는 민간 임대 아파트가 입주 첫 주부터 물바다가 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3일 JTBC에 따르면 지난 1일 입주를 시작한 서울 고척 아이파크에서 이날 오전 25층짜리 아파트 한 동 이곳저곳에서 물이 샜다. 비상계단에는 작은 폭포처럼 물이 흘러내리고, 승강기 앞 복도에도 물이 찼다. 20층 집 앞에 있는 수압 조절기의 부품이 고장나 물이 흘러넘친 것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승강기 6대 중 5대에 물이 들어가 멈췄는데, 승강기가 더 젖지 않게 하기 위해 계단 쪽으로 퍼낸 물이 줄줄 흘러내린 것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세대 내부에도 피해가 있었다. 입주를 앞둔 두 세대의 집으로 물이 스며들었다. 천장이 물에 젖어 울고, 화장실 바닥이 흥건해졌다. 입주자 단체채팅방과 카페에는 “부실공사 같다” “속상하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2200가구 규모의 민간 임대 아파트인 고척 아이파크의 시공사는 앞서 광주 붕괴사고 등 부실공사 논란에 휘말렸던 HDC 현대산업개발이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시공 당시 부품 시험 과정에선 문제가 없었다”며 “부품사를 불러 정확한 원인 파악을 하고 입주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매체에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