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나 장애 돌봄 등을 이유로 가족 등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들이 최근 8년간 매년 50명꼴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자녀 등 가족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가해자는 모두 416명으로 집계됐다.
매년 50명 안팎의 사람이 가족을 죽게 한 뒤 자신도 죽음을 택한 것이다.
지난 6월 전남 완도에서 일가족이 탄 차량이 바닷속에서 발견됐던 비극적인 사건 등에서처럼 아동 피해자가 특히 많다. 인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만 해도 부모 등에 의해 숨진 아동 피해자는 14명에 달했는데, 이 아이들의 평균 나이는 5.8세에 불과했다.
인 의원은 “가톨릭대 심리학과의 연구 결과를 보면 자녀와 가족 살해의 경우 병이나 경제적인 문제가 연관된 빈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런 사건에서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죽음을 맞는 피해자는 아동이나 장애인 등 신체적 약자인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 의원은 “복지부는 이런 통계와 사례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정보제공 범위를 협의해야 한다”며 “또 사례 분석을 통해 사회 위험요소와 사각지대를 개선하는 방안과 절차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