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외교를 비판한 언론 보도에 대해 “국익에 반한다” 등 표현을 쓰며 반발했다.
외교부는 3일 MBC가 전날 방영한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의 ‘윤석열 외교의 민낯’ 꼭지 내용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고 반론을 폈다.
외교부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첫 회담이 ‘저자세, 굴욕 외교’라는 해당 보도의 주장에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자의적인 왜곡 보도로서, 우리 국익에도 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일부 일본 언론에서 기시다 총리가 ‘만나지 않아도 되는데 만났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잘못된 보도”라고 반박했다. 보도 내용이 윤석열정부 출범 후 조성된 한·일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간과했고, 약 3년간의 공백 끝에 성사된 이번 회담 의의를 도외시했다는 것이다.
외교부는 일본의 한일회담 결과 관련 일부 보도에 대해 외교채널을 통해 강력히 항의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또 한·미 정상 간 대화가 48초에 불과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는 “미국 측도 양 정상 간 중요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가졌다고 평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담의 형식, 시간과 같은 사항에 관한 소모적 논쟁을 이어가는 것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미측은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각급에서 거듭 재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불발 논란에 대해서도 “영국 측의 안내에 따라 충실히 조문 일정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일본이 여전히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가져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19년 12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전 정상회담의 결과이며 이번 회담 시 일본 측 발표문에는 포함되지 않은 표현”이라고 언급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