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인공지능 영재고 들어설까

입력 2022-10-03 14:38

인공지능(AI) 중심도시를 추구하는 광주시가 AI 영재고 설립을 추진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AI 광주’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여서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광주시는 “강기정 시장이 지난달 2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윤 대통령 주재 제8차 비상경제 민생회의에 참석해 AI 영재고 설립을 건의했다”고 3일 밝혔다.

광주는 정부가 2019년 균형발전차원에서 예비타당성 사업으로 선정한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등 AI 산업육성을 4년째 핵심 전략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첨단 3지구에 조성 중인 AI 집적단지에는 세계 10위권 이내의 국가 AI 데이터센터, 실증동, 창업동이 2024년 6월까지 들어서 AI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

이를 위해 석·박사 과정의 광주과학기술원(GIST), 실무인력 양성을 위한 AI 사관학교 등에서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초중등 과정이 없어 이른바 인재 양성 사다리가 단절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기교육이 중요한 AI 분야에서 체계적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AI 영재고 설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AI 영재고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당시 지역 공약에도 포함돼 있다.

광주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설립 타당성, 절차, 방법 등을 협의해 국립 AI 영재고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과학기술원법에 ‘고교 과정 이하의 학교(과학영재학교)를 둘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하는 방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AI 영재고 설립이 꼭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돼 있다”며 “시 교육청이 운영하는 공립보다는 국립 학교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