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신라 삼국통일 유적지인 경주 통일전을 주변 관광 자원 등과 연계해 명소로 만든다.
경북도는 일반인의 관심에서 멀어진 데다 활용도가 떨어진 통일전 운영과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경주시에서 관리권을 넘겨 받는다고 3일 밝혔다.
도는 단순 관람 콘텐츠만으로는 통일전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장기적 발전 계획 마련에 나선다.
통일전은 신라 삼국통일 유적지 조성 계획에 따라 1977년에 조성돼 1987년부터 경주시가 도에서 관리권을 받아 36년 간 운영해오고 있다. 초기에는 국가 차원의 관람 유도로 학생과 일반인 관람·참배가 많았으나 현재는 관심과 활용이 예전의 명성을 잇지 못하고 있다.
이에 도는 학술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하고 지속 가능한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국가적 차원의 통일 정신 계승을 위한 주요 호국 시설로 거듭나도록 할 방침이다.
도는 통일전이 뛰어난 경관과 아름다운 조경 정원, 화랑정, 연못 등으로 관람객이 휴식하며 힐링할 수 있는 곳인 만큼 주변 관광 자원 등과 연계하면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근에는 경북산림환경연구소와 조성이 끝나가는 지방 정원, 화랑교육원. 은행나무길, 남산 등이 있다.
특히 통일전 앞 은행나무길은 직선으로 1㎞가량 뻗어있는 아름다운 길로 이름나 있으며 남산은 노천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도는 이와 함께 경주의 풍부한 관광 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객이 찾도록 할 계획이다.
통일전은 1976년부터 1977년까지 사업비 7억3900만원을 들여 경주 남산동 8만2645㎡에 건립됐다. 본전과 회랑, 화랑정, 기념비, 무명용사비, 사적비 등이 있다. 또 신라 삼국통일의 주역인 태종 무열왕, 문무대왕, 김유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져 있고 황룡사 9층 탑 조영도, 삼국통일 영광도 등 17점의 기록화가 전시돼 있다. 매년 10월에는 이곳에서 통일 서원제를 봉행한다.
하지만, 현재는 단순한 관람 콘텐츠로 관심에서 멀어져 매년 관람객이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17년부터 무료 관람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6만4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의 호국정신은 나라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역사 발전을 이끌어온 원동력이었다”며 “통일전에 깃든 삼국통일의 뜻을 이어 대한민국 대통합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호국 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