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10명 중 4명은 ‘N잡러’…소비 줄고 저축 늘어

입력 2022-10-03 09:27 수정 2022-10-03 12:41
국민일보DB

1인 가구 10명 가운데 4명은 2가지 이상의 직업을 가진 이른바 ‘N잡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가 대체로 ‘욜로’(YOLO·인생은 한 번뿐) 가치관을 바탕으로 소비에 치중할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이들은 오히려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인상 등의 어려운 경제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3일 발표한 ‘2022년 1인 가구 보고서’를 보면 전국 25∼29세 남녀 1인 가구 2000명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42%는 “복수의 직업 활동을 한다”고 답했다.

‘N잡러’의 배경으로는 여유·비상자금 마련(31.5%), 시간적 여유(19.4%), 생활비 부족(14.1%) 등이 꼽혔다.

지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44.2%였다. 2년 전 같은 조사 당시(57.6%)보다 13.4% 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대로 저축 비율(44.1%)은 9.8% 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20대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은 “소득을 넘기지 않고 지출한다”(56.3%), “금융환경이나 상황을 고려해 정기적으로 자산을 점검·조정한다”(51.4%)고 답했다.

젊은 층도 통념과 달리 계획적으로 소득·자산을 관리하려는 의지가 높은 것으로 연구소는 해석했다.

1인 가구의 금융자산을 종류별로 나눠보면 유동성자산(현금·수시입출금·CMA 등)이 41.8%로 가장 많았다.

예·적금(26.7%), 주식·ETF·선물·옵션(19.1%)이 뒤를 이었다. 2020년과 비교하면 유동자산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증시가 냉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상품을 해지한 뒤 유동성 자산을 신규투자 대기 자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 가입률은 88.7%로 2년 새 13.4% 포인트나 뛰었다. “현재 은퇴·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1인 가구 가운데 62.5%는 개인연금을 구체적 준비 방법으로 꼽았다.

젊은 1인 가구가 보험으로 위험 대비를 따로 하지 않거나 개인연금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통념과 다른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1인 가구가 생각하는 노후 대비를 위한 최소 자금 규모는 평균 7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