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단풍을 볼 수 있는 곳은 설악산이다. 올해 단풍은 지난달 29일 처음 관측됐으며, 10월 중순~11월 초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설악산 상부는 이미 절정이다.
설악산 상부 단풍의 전모를 두루 볼 수 있는 곳이 서북능선이다. 대청봉에서 대승령을 지나 안산으로 이어지는 약 13㎞ 구간이다. 설악산 능선 가운데 가장 길고, 남설악과 내설악을 구분하는 경계이다. 지난달 하순 대청봉에서 시작된 단풍이 서북능선에서 화려함을 자랑한다.
서북능선 가운데 귀때기청봉(1578m)의 붉은 단풍이 장관이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내설악과 남설악의 장관을 그대로 보여주는 최고의 조망터다. 용아장성과 그 너머 공룡능선이 빚어내는 설악산 특유의 암봉 사이 울긋불긋한 단풍이 한 폭의 수채화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