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국군의날 행사에서 ‘부대 열중쉬어’ 명령을 내리지 않아 ‘실수 논란’이 인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이 처음이라, 군 면제라 잘 몰랐다고 국민, 장병이 이해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국군의날까지도 온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장병 경례 후 바로 연설을 이어가려고 하자 당황한 현장 지휘관이 대신 작은 목소리로 부대 열중쉬어를 했다”며 “연설 내내 장병들을 경례 상태로 세워둘 참이었는지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사열을 위해 많은 날 훈련했을 장병들을 생각했다면 최소한 이 정도는 숙지하고 갔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처음이어서 잘 몰랐다, 군 면제라 잘 몰랐다고 국민과 장병들이 이해해야 하는 건지 참담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초보 대통령의 무지와 무능을 언제쯤 개선할 건인지 답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열린 국군의 날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도열한 장병들에게 ‘열중쉬어’ 명령을 내리지 않아 실수 논란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은 제병지휘관의 경례를 받은 뒤 묵묵부답이었고, 지휘관이 스스로 ‘부대 열중쉬어’를 외쳤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구령 생략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국군의날 행사에서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사전에 준비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단상에 올라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들의 국군의날 행사 ‘부대 열중쉬어’를 비교한 영상들이 등장하면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윤 대통령을 거론하며 이날 구령 생략을 예고한 듯한 3개월여 전 SNS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측은 “대통령 기념사 시작 직전 제병지휘관이 ‘부대 열중쉬어’ 구령을 했으며, 대통령이 별도로 구령을 하지 않아도 제병지휘관은 스스로 판단해 구령을 할 수 있다”면서 “부대원들이 장시간 부동자세를 유지하는 등의 불편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