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재계 “3高 속 경영위축” 우려

입력 2022-10-02 14:46

재계가 한국전력공사의 산업용 전기요금 차등 인상 발표에 “한계 상황에 놓인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더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일 논평을 통해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이미 한계 상황에 놓인 우리 기업들의 경영활동 위축이 가속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조영준 지속가능경영원장 이름으로 논평을 내고 “최근 3고에 더해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은 기업들에 매우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뿌리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의 부담을 고려하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30일 모든 소비자의 전기요금을 ㎾h(킬로와트시)당 2.5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결정된 기준연료비 인상분 4.9원까지 더하면 ㎾h당 7.4원이 인상된다. 산업용·일반용 대용량 고객은 추가 인상하되 공급전압에 따라 7~11.7원(2.5원 인상분 포함)까지 차등조정하기로 했다.

산업계에 따르면 전기요금이 ㎾h당 10원 인상되면 삼성전자는 약 1800억원, SK하이닉스는 약 900억원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은 지난해 산업용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한 기업들이다.

전경련은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기업들이 에너지 효율화 노력 등에 앞장서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법은 산업계는 물론 일반 가정을 포함한 사회 전반의 에너지 사용 효율화를 위해 시장원리 및 원가에 기반을 둔 가격체계를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전국민 에너지 절약 캠페인 추진 등 올겨울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나서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조 원장 역시 “에너지 절약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보조금 지급을 확대하고 기업이 에너지 절약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의 금융·세제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