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역수지 ‘480억 달러 적자’ 전망… 1964년 이후 최대

입력 2022-10-02 14:43

올해 무역적자가 480억 달러에 달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무역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4년 이후 최대 규모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일 ‘2002년 무역수지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하반기 무역수지가 374억5600만 달러 적자, 연간으로 48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37억7000만 달러 적자였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 24억8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선 뒤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6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여간 없었다.


한경연은 “지금까지 무역적자 규모가 최대였던 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이었다. 당시 무역적자 규모는 206억2000만 달러였는데 그때보다 (지금이) 약 2.3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무역수지를 수출입 물량 요인과 단가 요인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물량 측면에서 흑자를 보였음에도 수입단가 상승 폭이 수출단가 상승 폭을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 자체는 적자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환율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데도 무역수지가 악화하는 건 무엇보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에 따른 높은 수입물가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지금의 무역수지 적자는 높은 수입물가에 기인한 바가 크다. 해외자원 개발 활성화 등 공급망 안정과 해외 유보 기업자산의 국내 환류 유도, 주요국과의 통화스와프 확대 같은 환율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