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각지에서 ‘미국흰불나방’으로 인한 농가 피해가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8~9월 나방류에 대한 2·3차 모니터링을 실시했다고 2일 밝혔다.
조사 결과 과수류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미국흰불나방 1화기(월동성충) 발생은 지난해와 유사했지만 2세대 유충 발생량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는 태풍과 잦은 강우에도 불구하고 가을철 밀도가 증가하며 농가 피해로 이어진다고 도 농기원은 설명했다.
미국흰불나방은 산란량 600개 이상으로 알집을 형성한다. 부화한 유충은 거미줄을 친 뒤 엽맥만 남기고 잎을 섭식한다.
3령 이상 넘어가면 섭식량이 왕성해지면서 엽맥까지 갉아 먹어 앙상한 가지만 남긴다. 피해를 심하게 입은 가지는 겨울철 동해를 입기 쉽고 이듬해 수세 약화로 다른 병해충의 침입이 쉬워진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마을 단위 공동방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며 “피해가 심한 지역은 마을 단위 공동방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