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19세 테니스 신성(新星)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떠오르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스포츠 부문에선 자 모란트, 트리니티 로드먼, 이리언 나이턴(이상 미국), 샘 커(호주)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29일(현지시간) ‘타임 100 넥스트(TIME 100 NEXT)’를 선정했다. ‘타임 100 넥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등을 선정했던 타임이 지난 2019년부터 선보인 리스트다. 정치·비즈니스·엔터테인먼트·스포츠·과학·건강 등의 분야에서 떠오르는 100명의 인물을 선정해 발표한다.
스포츠 분야에선 알카라스를 비롯해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알카라스는 이번 시즌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6000만 달러) 남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타임은 “로저 페더러와 세리나 윌리엄스가 은퇴한 세계 테니스에서 차세대 글로벌 스타가 될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모란트도 선정됐다. 모란트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27.4득점, 5.7리바운드, 6.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와 올-NBA세컨팀에 뽑혔다. 기량 발전상 트로피도 그의 몫이었다. 모란트의 활약에 힘입어 멤피스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서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비록 2라운드에서 우승팀 골든 스테이트에 패배했지만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임은 “게임 문화를 바꾸는 선수이며 단지 우승 경력만 없다”고 했다.
유명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인 데니스 로드먼의 딸 트리니티 로드먼도 ‘경이로운 인물(Phenoms)’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아버지와 달리 축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로드먼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워싱턴 스피릿에 입단한 뒤 팀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공격수인 그는 22경기에서 6골 5도움을 기록하며 올해의 신인 선수상을 받았다. 현재는 세계 최고로 불리는 미국여자축구리그(NWSL)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나이턴은 ‘천재 스프린터’로 불리는 선수다. 지난해 200m에서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의 20세 미만 기록을 넘어서며 화제가 됐다. 지난 7월에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선에선 19초 80을 기록하며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선수권 남자 200m 최연소 메달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샘 커는 호주, 미국, 잉글랜드 리그에서 뛰며 세 리그에서 모두 골든 부트를 차지했고, 2019년 11월 잉글랜드 첼시와 계약하면서 연간 60만 달러(약 8억6천만원) 조건에 계약해 여자 축구 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