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선우 전 성남FC 대표(현 법무법인 다일 변호사)가 “성남FC의 실질적 구단주는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었다”는 주장을 내놨다.
곽 전 대표는 29일 SBS, 뉴스1 등 언론 인터뷰에서 “구단 운영상 비용이 많이 필요한데 정 전 실장이 알아서 운영비 문제를 해결해줘 마다할 일이 아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 전 실장에게 ‘후원금 많이 유치해 대단하다’고 얘기했더니, 정 전 실장은 ‘다 방법이 있다’고 얘기했다”고 회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대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유치하고 인허가 편의를 제공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진상씨는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현재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다.
곽 전 대표는 이들 기업의 후원금 계약이 체결되던 2015년 1월부터 12월까지 성남FC 대표를 지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창당했던 국민의당 후보로 2016년 총선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수년간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등장한 것이 정치적 이유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아니다. 국민의당 부대변인까지 했지만 유치함을 느껴 2016년 정치를 그만뒀다. 등장하려고 한 게 아니고 (지난 24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노출된 것”이라고 답했다.
곽 전 대표는 “구단에서 후원금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었다. 계약단계에서 알게 됐고 대표로서 사인하고 사진을 찍었을 뿐이다”라며 “당시에는 후원금 유치가 잘못된 것이라거나 문제가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구체적인 유치 경위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