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각 분야의 한국 여성 리더들과 만나 성 평등 문제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해리스 부통령은 29일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신기원을 연 여성들과의 라운드 테이블’(Groundbreaking women round table) 행사를 열어 한국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여성 리더들을 만났다.
행사에는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배우 윤여정, 김정숙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회장,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소설가 김사과씨, 이소정 KBS 9시 뉴스 앵커 등이 참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여러분의 생각을 나누길 기대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는 여성이 성공하면 사회 모든 부문이 성공한다고 강하게 믿는다”면서 “우리는 이런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야 할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다른 국가에서도 여성 리더들을 만났다고 언급하면서 “우리가 (여성으로서) 처음이었을지언정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일본에서 가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여성의 지위에 근거해 민주주의의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고 강하게 믿는다”면서 한국 방문 때 성평등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인터뷰와 함께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가 선진국 중 최대이며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5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언급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기간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간담회 이후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저녁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