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전원 불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오후 6시 국회 본회의에서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표결했다. 그 결과 찬성 165표로 통과됐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에서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에 대한 제안 설명에 나서 “지난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 외교가 아무런 성과도 없이 국격 손상과 국익 훼손이라는 전대미문의 외교적 참사를 일으킨 것에 대해 박진 외교부 장관은 주무장관 으로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국회의원 169명은 박 장관을 비롯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등 외교 대참사의 책임자에 대한 경질을 촉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라고 비판했다. 송 부대표는 “오늘 박진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강행하는 것은 법과 관례를 모두 더럽히는 것”이라며 “그 누구도 오늘의 본회의에서 박 장관 해임건의안이 상정되는 것을 합의하지 않았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중에 여야 합의 없는 쟁점 안건을 처리한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선 “협치 파괴 의회 폭거의 공범이 되시겠냐”며 “연설 직후 정회를 한 것은 협치를 위한 것이 아닌 의회 폭거를 자행할 명분 쌓기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의사진행 발언 이후에는 본회의장을 나와 해임건의안 표결에 전원 불참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