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부에 영유아·어린이 ‘실내 마스크 착용 중지’ 요청

입력 2022-09-29 18:08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운데)와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왼쪽)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 중심 코로나19 방역 관련 당·정협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성일종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9일 영유아·어린이의 실내 마스크 착용 중지를 정부에 요청했다. 마스크가 영유아·어린이의 언어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 중심 코로나19 방역 관련 당정 협의회’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 측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부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실내 마스크 착용을 중지할 수 있는지를 전문가와 함께 검토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성 정책위의장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영유아와 초등학생의 경우 언어 발달 과정에서 가족들이 이야기하는 입 모양을 보면서 언어를 배우게 된다”면서 “마스크를 쓰니까 이게 상당히 제약을 받고 언어 발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중지가) 당장은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고려해 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마스크 때문에 영유아의 말이 늦어지고 정서나 사회성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다”며 “다수의 선진국은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기고 있다. 국민 불편과 제약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 폐지의 필요성도 정부에 전달했다. 정부는 지난 3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입국 전 코로나 검사는 폐지했지만, 입국 후 1일 이내 PCR 검사 방침은 유지하고 있다. 성 정책위의장은 “입국 이후 PCR 검사를 하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라며 “이번에 해제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주호영(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 중심 코로나19 방역 관련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정은 요양병원의 대면 면회 허용도 논의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는 아직도 가족들 간 면회를 유리벽을 두고 하는 등 따뜻한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철저한 방역 대비하에 면회가 이뤄져 부모님과 함께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일상 회복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겨울철 계절성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비해 정부에 철저한 방역도 당부했다. 이에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정부는 바이러스 특성과 유행 정도, 방역 및 의료계 역량을 감안해 유연하게 코로나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도 “코로나 유행 양상이나 제도의 실효성을 살펴서 실효성이 감소한 방역조치에 대해서는 전문가 논의를 거쳐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