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차관 “전기료 30원 올리면 무역적자 석달간 25억달러 개선”

입력 2022-09-29 17:53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29일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h)당 30원 올리면 무역수지가 석달 간 25억달러 정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금을 올리면 전력 수요가 줄고, 발전용 연료 수입을 아낄 수 있어서다.

장 차관은 이날 세종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기요금을 30원 올리면 무역수지가 3달 동안 25억달러 정도 개선되고,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를 유보하면 3~4개월 동안 25억달러 정도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 있다”며 “무역수지 대책에 전기요금이 나와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번달 무역적자 규모가 3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보고 다음 달 무역수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최근 에너지 가격 인상에 따른 전기요금 추가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장 차관은 전기료를 올리면 기업 경쟁력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지적에는 “맞다”면서도 “다만 원가 이하의 전기료를 유지하며 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맞냐는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기업들이 전체 전기의 50%를 쓰는데 그 기업들이 대체로 영업 성적이 괜찮았다”며 “일부 업종에서 억울한 경우도 있겠지만 반도체 등 업종에서는 요금인상분을 흡수할 여력이 있다”고 했다.

정부는 다음 달 중 조선 산업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장 차관은 “단기적으로는 인력 문제, 주 52시간 문제 등의 방안 담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조선 산업이 지금까지 저임금에 기반해서 유지됐던 측면이 있는데 최근 성과도 올랐고 이 기회에 저가 수주가 아닌 제값 받는 수주를 좀 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많이 담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