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닌 정말 값지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평소에도 찬양을 듣지만 축제처럼 뛰지도 못하고 가만히 듣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번에 숨이 차올라서 더 뛸 수도 없을만큼 많이 뛰었어요. 다리는 아프고 숨도 차서 몸은 힘들었던 것 같지만 제 영은 매우 기뻐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지난 24일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위치한 숭덕여고 대강당에 인천 지역 중, 고등학생 400여명이 모였다. ‘기독청소년대축제’라는 찬양과 말씀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번 집회는 인천 기독청소년들의 정체성 회복과 코로나로 무너진 교회학교 재건, 인천 지역 학교내 기독 동아리 활성화 등 다음세대 사역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다. 주관자는 ‘다인싸’(다음세대인천사역자협의회, 회장 류찬영 목사)였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 지역의 다음세대 사역자들이 연합해 창립됐다. 복음의 아웃사이드(바깥쪽)에 있는 인천 지역 다음세대들이 복음을 듣고 감화돼 복음의 ‘다~,인싸’가 되게 만들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집회는 최일호 전도사의 레크레이션으로 시작됐다. 청소년들의 경직된 마음을 열기 위해서다. 최 전도사의 재미있는 진행으로 청소년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어 인천의 대표적인 워십팀인 마라나타 프레이즈 등 다양한 CCM 가수들이 등장해 찬양을 했다. 청소년들은 즐겁게 찬양을 따라불렀고, 비로소 마음의 문을 열고 집회에 몰입하는 모습이었다.
찬양시간 이후에는 다음세대 전문 강사들의 강의시간이 있었다. 첫 강연자로 나선 임우현 목사(번개탄TV 대표)는 사무엘장 3장 말씀을 중심으로 강의를 했다. 그는 “예배를 멸시했던 엘리 제사장의 아들은 버림을 받았지만 예배를 중시했던 사무엘은 하나님께 쓰임 받았다”며 “우리 모두가 사무엘과 같은 사람이 되자”라고 말했다. 다음 강연자인 박희정 목사(인천평강교회)는 ‘먼저 해결해야 할 중대 문제’라는 제목으로 탐욕의 족쇄를 끊어내기 위해 하나님의 은혜에 이끌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은도 목사(더푸른교회)는 다니엘 1장 말씀을 기반으로 하나님의 강함을 붙들고 그분만을 의지하는 자가 되자고 선포했다.
강의가 끝난 후 모든 청소년들이 일어나 찬양인 ‘나로부터 시작되리’를 불렀다. 청소년들은 찬양을 통해 “이 땅의 부흥과 회복은 바로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헌신의 기도와 결단을 했다. 이후 김종석 목사(은석교회)의 축도를 끝으로 ‘인천기독청소년대축제’는 막을 내렸다.
이번 집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인천평강교회에 다니는 정유진 학생(19)은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그는 당장 입시를 앞두고 있어 축제 참석이 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현실의 벽을 넘어 과감히 참석했다고 한다. 정유진 학생은 “학업을 더 중요시하며 교계 행사에 소홀이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고 오히려 중요한 순간일수록 주님을 더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집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하나님이 내게 주신 재능을 보지 못한 채 남의 것을 더 부러워했는데 이번 집회를 통해 나 자신을 더 사랑하고 아끼며 내게 주신 것에 감사해야겠다는 것을 깨닫고 다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인싸 회장인 류찬영 목사는 “흔히 다음세대 사역을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표현을 하는데 그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콩나물의 시루에 물을 부으면 밑빠진 독처럼 물은 빠져나가지만 콩나물은 자라듯 한국교회가 다음세대에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끊임없이 물 주는 사역을 감당한다면 머지않아 그들이 한국교회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