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A매치 기간이 끝났다. 이번 A매치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는 팀들에겐 사실상 마지막 모의고사 격으로 열린 경기여서 여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역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린다. 폭염 등 날씨를 고려한 일정 변경인데, 유럽 리그 일정 등과 겹치면서 월드컵 소집 기간이 줄어들었다. 공식 소집 기간이 7일 전인 것을 고려하면 각 국가 대표팀이 전지 훈련이나 평가전을 소화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 때문에 이번 9월 A매치 기간은 각 팀이 완전체로 임할 수 있는 최종 모의고사로 평가됐다.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이번에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평가전을 치러 1승 1무를 기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꿈의 무대’를 앞두고 전술과 선발진의 변화를 통해 막판 ‘옥석 가리기’를 진행했다.
한국과 대결할 H조 팀들도 막판 기량 점검에 나섰다. 포르투갈은 네이션스 리그에서 2경기를 소화했다. 첫 번째 경기에선 체코를 상대로 4대 0 대승을 거뒀고, 두 번째 경기에선 스페인에 0대 1로 패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브루노 페르난데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건재함을 과시했고, 스페인에 당한 1패도 경기력에서 앞서고도 골이 터지지 않아 패배한 경기였다. 특히 체코전엔 원정에서 무려 4골을 뽑아내며 화끈한 화력을 선보였다.
한국의 첫 상대인 우루과이는 이란에 충격 패를 당했지만, 캐나다전에서 2대 0으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루이스 수아레즈와 다르윈 누녜스, 페데르코 발데르데 등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선발로 나와 북중미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캐나다를 압도했다. 우루과이는 전반에만 두 골을 터뜨리며 앞서갔고, 캐나다의 반격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주전 중앙 수비수인 로날드 아라우호가 이란과의 경기에서 허벅지를 다쳐 수술대에 오른 것은 악재로 평가된다.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는 역시 1승 1패로 최종 모의고사를 마쳤다. 다만 경기력은 다른 팀에 비해 좋지 못했다. 공격수인 이냐키 윌리엄스와 수비수인 타리크 램프티 등 다수의 귀화선수가 합류한 가나는 개인 기량을 좋았으나 조직력을 다지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특히 세계랭킹 139위인 니카라과와의 경기에선 19개의 슈팅을 기록하고도 한 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세계최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선 시종일관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0대 3으로 패배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