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거나 코로나19 확진 경험이 있을 경우, 또 연령이 낮거나 스스로 건강이 좋다고 여기는 경우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길 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29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가능 인식은 남성은 63.5%로 50.1%인 여성보다 높았다. 조사는 온라인 웹 조사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방식으로 만 18세 이상 전국 거주 성인 남녀 1000명에게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실시했다.
스스로의 건강상태가 보통이라고 인식한 경우 61.7%가, 좋다고 여긴 경우는 54.2%가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수 있다고 답했다. 건강이 나쁘다고 답한 경우 38.0%에 그쳤다.
나이도 주요 변수였다. 20대와 30대는 64.6%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찬성했다. 40대와 50대는 56.6%였고 60세 이상은 49.2%로 상대적으로 찬성 비율이 작았다. 코로나19 감염 확진 경험이 있는 경우 찬성 비율은 60.3%로 확진 경험이 없는 이들(54.3%)보다 높았다.
이번 설문 결과는 자신의 감염 또는 중증화 가능성에 따라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한 의견도 갈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구팀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관련해) 변화를 보이는 인식이 모두에게 같은 수준이 아니란 점, 즉 건강이 나쁘다고 보거나 고령인 경우 해제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낮은 점은 유념할 만하다”고 해석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찬성한 사람의 경우 ‘지속적인 운영 가능 여부에 따른 현실성’을 우선 고려했다고 답한 이의 비율이 39.5%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의무 해제가 불가능하다고 답한 이들은 ‘객관적·과학적 근거 여부에 따른 타당성’을 먼저 고려했다고 답한 이가 42.3%로 가장 많았다.
전체적으로는 의무를 해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55.0%로 불가능하다는 의견(41.8%)보다 높았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지금도 부분(단계)적 해제가 가능하다고 답한 이가 43.9%로 가장 많았고, 지금은 해제가 불가능하다고 답한 게 35.0%였다. 지금부터 완전 해제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11.1%에 불과했다.
최근 정부 자문기구인 감염병위기대응국가자문위원회에선 영·유아에 한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부분 해제할지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여당 역시 당정협의회를 소집해 영·유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요구하는 안을 방역당국에 전달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