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로 탄소중립 실현…제주도, 국내 최대 규모 실증사업 추진

입력 2022-09-29 13:52
향후 제주에 설치될 그린수소 생산 실증단지 조감도. 제주도 제공

태양광이나 풍력에서 얻은 재생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그린수소 실증사업이 제주에서 추진된다.

제주도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제주CFI미래관에서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을 발표하고, 12.5㎿급 그린수소 실증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제주 그린수소 실증계획은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제주의 전력계통 특성을 활용해 현존하는 수전해 시스템 4종 모두로 수소생산을 실증하는 방식이다. 산자부와 민간이 총 620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4년간 진행하며, 남부 발전이 주관한다. 생산 목표량은 향후 시설 가동률 60%를 기준으로 연간 1176t이다.

실증기간 제주에는 용처에 따라 여러 개의 그린수소 생산단지가 구축되고, 기존 주유소를 수소충전소로 전환해 청소차와 버스 등 공공영역을 중심으로 그린수소를 활용하는 방안이 연차별로 추진된다. 생산기술이 안정적 단계에 접어들면 화력발전소의 기능 일부를 대체하고, 관련 기술을 수출·입하는 단계가 진행된다. 전문기업 유치, 전문인력 양성 등 그린수소 활성화를 대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된다.

정부도 2023년 청정수소발전제도를 도입하고, 2024년부터는 청정수소인증제를 시행하는 등 수소산업에 대한 민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를 정비한다.

이번 계획은 지난해 산업부가 내놓은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토대로 제주도의 특성과 현실을 반영해 마련했다.

산업부는 이번 실증사업으로 한국형 그린수소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수전해 설계 기술 및 기자재 국산화를 통해 수전해 시스템 수출산업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2012년부터 추진 중인 탄소중립 실현의 새로운 방안으로 그린수소 선도 광역자치도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환영사에서 “2030년 정부 재생에너지 목표인 21.5%를 제주가 가장 먼저 달성하겠다”며 “모빌리티, 발전소, 기저원전의 수소 전환 뿐 아니라 수소항만 구축, 수소 수출입을 통해 국가 수소경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2017년부터 제주 울산 나주에서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을 진행해왔다. 최대 용량 3㎿ 이하로, 10㎿ 이상 대규모 실증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