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캐나다측 ‘사적발언보도’ 언급…국익 마이너스”

입력 2022-09-29 11:33 수정 2022-09-29 13:22
정상회담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맥도날드경 빌딩 공동기자회견장에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인 박성중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사적 발언’ 논란 보도에 대해 “캐나다 정상회담 전후 캐나다 측에서 언급이 있었고, 각국에 많이 공유돼 국익 차원에서 마이너스였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저희가 문제 삼는 것은 ‘바이든’이라고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말로 국익 차원에서 심대한 영향을, 특히 회담에도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진행자가 ‘캐나다 정상회담에서 언급된 게 맞냐’고 묻자 “그 주변에서 약간 언급됐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정상회담 당시 직접 토킹(언급)이 있었던 것은 정확하게 모르지만, 정상회담 전후에 그쪽에서 이런 언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직접 언급했나’라고 질문하자 박 의원은 “주변에서 언급했다”고 답했다.

이날 박 의원은 해당 발언을 담은 영상이 보도되고 15시간이 지나서야 대통령실의 해명이 나왔던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대외협력비서관 쪽에서 내부적으로 보도자료 요청을 했다”며 “발언이 나온 뒤 바로 인지를 못 했는데,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부부의 환영 행사에 참석해 1~2시간 정도 진행됐고, 바로 뉴욕시장 행사에서 4시간을 끌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 사이에 홍보수석 등이 국내 음성 전문가들에게 음성을 보내 정확한 진위를 확인하는 데까지 5시간이 걸렸다”며 “시차가 있었기 때문에 약간 늦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아무리 행사 중이더라도 쪽지로라도 넣어야 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박 의원은 “제가 만약 실무자였다면 바로 즉각 대처했을 것”이라면서 “아마도 (음성이) 정확하지 않고 대통령도 기억을 잘 못 하시고 순식간에 넘어간 것 같다”며 “대통령께 직접 확인도 어려운 상황이고 국내 음성 전문가 확인과 대통령 행사가 길어지는 등의 문제로 늦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앞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 보도에 대해 항의한 후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 의원은 첫 보도를 했던 MBC를 향한 여당의 공격이 언론탄압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MBC 전체와의 투쟁과 항의가 아니라 박성제 사장, 연보흠 국장 등 극소수 (자막) 조작에 참여한 사람들과의 투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는 대언론과의 투쟁이라고 그러던데 대언론 투쟁을 할 생각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다”며 “MBC, 그중에서도 극소수”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TF는 이날 MBC 사장과 보도국장, 취재기자 등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키로 했다. 고발 이유는 윤 대통령을 비방할 목적으로 자막 조작 방송을 했다는 것이다.

TF는 “관계자들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 발언 내용을 자막으로 제작해 영상을 공개하거나 해당 영상이 엠바고 해제 전 시급하게 유포될 수 있도록 지휘·승인하고,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 발언을 하였다’는 허위 사실을 더욱 적극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