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기시다 면담…“강제징용 해법 조속한 모색에 공감”

입력 2022-09-28 17:07
일본을 방문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기시다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8일 만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결을 포함한 한·일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한 총리는 이날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기시다 총리와 약 25분간 면담했다. 한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 신정부는 한·일 관계를 조속히 개선, 발전시키는 것이 공통의 이익에 부합된다고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며 “양국 관계 개선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전날 치러진 아베 전 총리 국장과 관련해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비롯해 많은 한국의 여러분들로부터 수많은 정중한 조의를 받았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면담 종료 후 브리핑에서 “총리 간 회담이기에 강제징용 해법 관련 구체적인 얘기까지 오가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양측 간에 최선의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양국 외교 당국 간 협의를 비롯해 다양한 차원에서 소통을 더욱 가속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조 차관은 ‘기시다 총리로부터 구체적인 해법 등 의견 표명이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한·일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데 있어서 강제징용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 양측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해결 방안을 조속히 모색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만 답했다.

일본 총리관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 총리와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외교 당국 간 의사소통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리관저는 또 “비자 면제 조치의 적용을 비롯한 입국 규제 완화가 양국 간 인적 왕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공유했다”며 북한 대응에서도 한·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